카이토와 같이 살게 된지 3일째-
지현은 다크서클이 생긴 모습으로 컴퓨터 앞에 앉아있었다.
그녀가 이렇게 된 이유는 카이토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한 것 때문.
하드디스크용으로 산 한정판 넨드로이드가 인간화 되어 자신에게 마스터라고 하다니
이건 지금까지 꿈꿔온 만화,소설,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인데다가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이기에 나홀로 밤을 설친 것이다.
'믿을 수 없어. 말도 안돼!'
혹시나해서 쓰다듬은 얼굴의 촉감은 인간과 흡사했다. 차가울줄 알았는데 따스함까지!
코스프레와 차원이 달랐다. 푸른머리도 눈도 어색함이 없었고, 목소리마저 보이스샘플링 맡은 가수
후우가 나오토와 자신이 좋아하는 니코동 가수 아X마와 합친 성우못지않은 좋은 보이스!!
이런 목소리로 싱긋 웃으며 "마스터~" 라고 불러주니 지현은 코피를 쏟을 뻔했다는건 카이토에겐 비밀이다.
마음 먹고 조교시키면 성우들의 오하이요/오야스미 시디 부러워할 필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지현은 자신이 그런걸 카이토에게 시킨다는 것이 부끄러운듯 시도하지 않았다. 하지만 해볼 생각은 있는것같다.
그리고 카이토는 본 나이에 맞게 24세의 새끈한 청년의 모습으로 자신과 같이 있다.
지금까지 남친없어서 연애를 못해보고 만화,게임 오덕에 빠진 지현으로서는 색다른 체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신이시여. 이건 꿈이 아니겠죠? 3일지났는데도 그가 있는 것을 보면 생시인거죠!?'
지현은 고개를 돌려 TV를 보고 있는 카이토를 바라보았다.
디폴드 복장이 겨울용이라 자신이 갖고있는 큰 사이즈의 여름옷을 입힌 모습으로(물론 반팔에 통이 큰 반바지)
동물의 왕국 프로그램을 유심히 보고 있는 모습이 귀여웠다.
'아아..눈과 마음이 정화되는 것 같아.'
흐뭇함을 느끼며 바라보는 지현의 시선을 느낀듯 카이토는 지현을 바라보며 싱긋 웃는다.
"마스터- 동물들은 귀엽네요."
"응응 나도 동물 좋아해."
바보같이 착한 바카이토의 성격 그대로인지 청년인데도 불구하고 아이같은 아방함을 느낄 수 있다.
보컬로이드라 그런건지 성격때문인지 몰라도 두근거리는 전개는 아직까지 일어나지 않았다.
솔직히 이런생각하는 자신이 변X스럽다고 생각들었지만, 이건 여자들의 로망이니까!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해 라는 느낌을 받게 하는 카이토였지만, 지현은 머릿속의 온갖 망상을 떨쳐내기 힘든것 같았다.
'이러다가 나도 모르게 카이토를 덮칠지도(?) 몰라. 푸합- 하지만 이건 망상뿐이지 실제로 해본적은 없는걸..'
홀로 생각하다 민망한지 창문 밖을 처다보고 있는 지현은 같이 살다보면 적응되려나 라고 생각하고있다.
밖에는 매미소리가 울려퍼지고 햇빛이 쨍쨍한 여름이라 다들 바캉스가기 좋다고 하지만 그녀는 집이 최고! 라고
생각하고 있기에 카이토를 만난 후 집안에만 있던 것 이었다. (다른분도 이런상황이라면 자신과 같은마음이라 생각)
아직도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는듯 지현은 조심스럽게 말했다.
"카이토"
"네. 마스터"
"너의 마스터의 이름은 누구지?"
"이지현 이십니다."
"응.."
"마스터?"
"아아.. 아니야 날씨 좋네."
"???"
카이토는 일어나서 지현에게 다가가고, 그녀는 뭐가 좋은지 얼굴을 붉히며 웃고있었다.
"마스터 얼굴이 붉습니다. 어디 아프세요?"
"안아퍼 오히려 멀쩡한걸!"
"그렇다면 다행입니다만..몸조심 하세요."
"고마워 카이토."
여름방학이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지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