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판타지14 칠흑의 반역자 드림>
린이 민필리아를 만나 완전한 빛의 무녀로 각성한 후의 이야기. 5.0스포일러 주의.
주인공 빛전은 문키퍼 남코테 시우 리. (공지확인)
산크레드와는 어릴적부터 알던 소꿉친구같은사이
01.빛전×산크레드편
"그녀를 구하고싶었는데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그저 그녀의 각오와 선택을 보고만 있을 수 밖에 없었다. 미안..정말 미안해.."
민필리아의 마지막을 보고 온 빛의 전사이자 제1세계에서 어둠의 전사인 시우는 눈앞의 연회색머리의 청년 산크레드에게 힘겹게 말하였다.
당장이라도 눈물이 쏟아질것같은 얼굴을 숙인채 그를 못보겠다는듯 시선을 피하고 있었다.
그런 시우를 끌고서 자신의 방으로 데려와 침묵하고 있던 산크레드는 굳게 다물고 있던 입을 열었다.
"미안하다는 말 하지마. 네 잘못이 아니니까."
"하지만.."
"네 말대로 그녀가 택한 일이야. 하이델린의 사도이자 빛의 무녀로서말이지"
민필리아를 사랑했던 산크레드의 마음 시우는 모를리가 없었다. 전부터 둘이 잘 되길 응원했으니까. 산크레드가 그녀와 거리를 두고 지내며 지냈을때도, 민필리아가 제1세계로 떠났을때를 봐온 그는 그녀를 원초세계로 데려오겠다는 다짐을 했지만 현실은 그리되지 않았다.
민필리아와 헤어지고 돌아올때, 그동안 쭉 맘안좋은 친구를 어찌 봐야할지 모르겠고, 아무도움도 안된 자신에게 실망한듯 했다. 그런 시우의 마음을 산크레드는 알겠다는듯 그의 쳐진 어깨에 손올리려다 몸을 끌어안는다. 그보다 작은 시우는 그의 어깨에 얼굴을 묻게되고 소리없이 눈물을 흘리자 그는 천천히 등을 토닥여줬다.
"울지마 울보녀석."
"......"
"전에 네가 나에게 이렇게 말했었지
지금 상황이 너무 화가나고 슬프지만, 민필리아를 생각하면 그럴수 없어. 우린 여기서 멈추는게 아닌 앞을 나아가야하니까. 그녀는 그걸 바라고 있을거라고. 이 말을 되돌려주겠다."
"산크레드"
"물론 나도 마음이 안좋은건 사실이야, 너처럼 그녀를 구하지 못한것도 포함해서 죄책감도 있지만, 민필리아를 생각한다면 선택을 존중해줘야겠지."
산크레드는 눈감고 시우의 머리에 얼굴을 묻었다. 축쳐져있던 그의 귀가 쫑긋 서는것같지만 신경쓰지 않고 말을 이었다.
"그동안 린에게 모질게대한것..내가 나빴다. 그녀는 죄가 없는데 괜한 상처만 줘버렸어. 이젠 그러지 않으려고"
"응"
"민필리아에 대한 마음은 쭉 품고 살아갈거야."
끌어안는 힘이 세지자 시우의 감고있던 눈은 떠지고
"그리고 나에게 이젠 너밖에 남지 않았어."
"산크레드 나는"
"알고있다. 우리가 몇년지긴데..하지만 나를 받아주지 않을래? 첫번이 아니라도 상관없어."
"무슨.."
서로에 대해 남들 보다 잘 안다고 생각하는 어릴적부터 알고지낸 소꿉친구. 둘 다 친구로서 좋아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런 말은 처음 들어보는 시우였다. 여러생각이 순식간에 오갔지만 그도 산크레드가 소중하고 좋아하기에 더는 상처입히기 싫었고 거절할순 없었다.
"응. 나중에 좋은사람 생기면 언제든 말해"
"고맙다."
귓가에 들리는 목소리에 흠칫 놀라는 영웅은 곧 자길 안고있던 손에 힘이 풀리는걸 느끼고 떨어지려 했지만 산크레드의 얼굴을 보니 움직일수 없었다. 아까 전까지 굳어있던 얼굴은 사라지고 살며시 미소짓고 있는 것이다.
그 미소가 너무나 멋지다보니 시우는 얼굴이 붉어졌다.
"근데 나 여자 아니라고, 좋아하는 사람도 많고"
"알고있어"
"물론 너도 좋아하지만, 그래도 괜찮은거야?"
"난 친구이자 영웅으로서, 잘생긴 미남이 취향인 네가 좋은거야."
"그걸 꼭 말해야하니?"
같이 있으면 편안하고 미소지어지는 이 둘의 관계는 친구에서 더 나아가 연인이 되었지만 갑자기 변하다보니 시우는 어색하긴 어색한가보다.
"크큭 너 지금 재밌는 얼굴이야."
"지금 친구라는 녀석에게 고백받았는데 아무렇지 않으면 이상한게 아니냐!!
"귀여운녀석."
"저기 내가 형이거든? 애취급 하지 말라니까"
큰손이 시우의 얼굴을 쓰다듬는다, 그 손길이 부드럽고 마치 연인에게 하는듯한 느낌이라 더 부끄러워지는 시우지만, 이젠 그런사이가 되어버렸던가
"시우, 오늘 네 방에 가지마라."
"농담이지?"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뺨에 따스하고 부드러움이 느껴진다.
"농담 아닌데."
진지한 얼굴과 목소리의 산크레드를 보며 할수 없다는듯 시우는 그의 얼굴을 잡더니 살며시 입을 맞췄다. 더 부끄러워하며 어쩔줄 몰라하는 그를 기대했던 산크레드는 시우의 이런반응에 살짝 놀란듯하지만 말뿐만이 아닌 자신을 받아줬다는 행동을 보며 마음이 뭉클해졌다. 두사람은 다시 입술을 포개며 서로 끌어안고 첫키스를 주고받는다. 천천히 탐색하며 맛보듯 움직이는 입술과 숨이 뜨겁고, 입안에서 엮어지는 혀놀림에 몸이 움찔거린다.
'아니...왜이리 능숙한거야?'
자신이 리드해야겠다했던 산크레드의 생각은 시우와 키스를 주고받는순간 깨지고 말았다. 그의 혀놀림이 너무나 능숙한데다. 자신의 기분좋음을 찾는것이 한두번 한 솜씨가 아니어서 그의 여유는 서서히 줄어들고 있었고 몸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으음 읏"
이대로 있으면 힘이 풀릴것같아 떨어지려했지만 눈치챈듯 그의 혀를 빨고있던 시우는 살짝 깨물었다.
"?!!!!"
산크레드는 놀람과 동시에 눈앞이 흔들리더니 몸이 무너져 침대에 쓰러진다. 그리고 둘의 입술이 떨어지며 맑은 실이 늘어지고 끊어진다.
"하아..미안 깨물어버렸네."
"시우..?"
자신을 덮친 자세로 내려다 보고 있는 그를 보니 얼굴이 붉게 터지고 말았다. 지금 내가 본 이 영웅이 그 순둥한 영웅이 맞는가 싶을정도로 분위기가 달랐다.
"많이 놀란것같네"
"이런모습 처음보니까말야."
"응. 남들에겐 보이지 않으니까 이런건."
웃고있던 시우는 고개숙이며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날 진심으로 만들다니, 후회하지 말라고 산크레드."
"흣 바라던 바다."
왜 다들 이녀석을 좋아하는지 알것같은 기분이다. 산크레드는 전보다 그가 더 좋아져버렸다. 시우가 다른 애인을 둬서 자신이 첫번째는 아니라해도 둘만 있을때는 서로만 생각할테니 그걸로 만족하는 산크레드였지만 그렇다고 다른사람에게 질수없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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