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컬로이드 드림] 2화 만남
  • 조회 수: 6332, 2014-04-23 21:29:56(2014-04-23)
  • 「마스터- 마스터」

    평소라면 방학이라 느긋한 아침잠을 자고 있던 지현이었지만, 알람시계소리가 아닌 다른 누군가의 목소리로 인하여 슬슬 잠에서 깨어났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목소리인데다 왠지 모를 기분좋음에 그녀는 살며시 웃음을 띠었다.

    '이 목소리는 성우였던가?..누구였더라..'

    무거운 눈커풀을 서서히 뜨자 보이는 푸른빛 인영.
    곱다고 생각되는 푸른 머리카락, 살며시 웃고있는 푸른눈에 잘생긴 마스크.
    목에 두르고 있는 푸른머플러에 복장을 보니 보컬로이드의 카이토를 실물로 보는 느낌이었다.

    "...카이토?"
    "네. 마스터. 이제서야 일어나셨군요."
    "..마스터? 날 부르는건가?"
    "그럼 누굴 호칭하는 거겠습니까."
    "헤헤..꿈에서 카이토를 만나다니.."
    "꿈이 아닙니다 마스터."

    팔을 뻗어 카이토의 얼굴을 쓰다듬어보니, 차가운줄 알았는데 따스하며 부드러웠다.
    아마 자신의 피부보다 좋을지도..

    "...마스터?"
    "............"

    이 촉감은 꿈은 아니었다. 순간 잠이 확 달아난듯 벌떡 일어나서 침대 옆에 서있는 그를 바라봤다.

    "누..누구?!!"
    "아까 제 이름 부르셨잖아요."
    "카..카이토? 보컬로이드 카이토????"

    연속으로 이름을 부르자 고개를 끄덕이며 활짝 웃는 카이토.

    "네 마스터~"
    "말 도 안 돼!!!!!"

    지현은 놀라서 방안을 돌아다녔다. 뺨을 꼬집었는데 아픈것을 보니 현실인듯.
    정신없이 돌아다니자 카이토라고 불린 청년은 놀란듯 가만히 서있었다.

    "...어떻게 여기에??"

    카이토는 말없이 손가락으로 어느 방향을 가리켰다. 그 곳은 넨드로이드 카이토를 놔뒀던 책상 위였으나, 아무것도 없었다.

    "어제..주문 온 한정판 1T 외장하드디스크 넨드로이드 카이토가 너라고??"
    "네- 마스터!"
    "아..어..으 세상에! 어떻게 실물화가 될 수 있는거지?"
    "그건 저도 모르겠습니다."
    "..이건 세계에서 3개밖에 없는 레어품인데..혹시 다른 물품도 이런기능이?"
    "잘 모르겠지만, 당신은 저의 첫 마스터 이십니다."
    "첫 마스터!"

    첫 마스터. 기분 좋은 울림이다. 멍하게 바라보고 있자 카이토는 눈을 깜박이며 지현에게 다가갔다.

    "마스터. 무슨일이라도 있으신가요? 혹시 제가 마음에 안드셨다던가.."

    걱정되는 듯한 카이토의 표정에 지현은 그의 손을 덥석 잡으며 말했다.

    "무슨 소리!! 마음에들어 너무 좋아!!!"
    "정말이세요?"
    "응 응!"
    "다행이다..고마워요 마스터!"

    그때 카이토의 헤드셋에서 붉은 빛이 깜박였다.

    "아..."
    "그 불빛은??"
    "마스터. 밧데리 충전을 할 시간입니다.."
    "충전.. 아!!"

    자신보다 큰 실물사이즈의 카이토의 몸이 순간 희미해지더니 SD 넨드로이드로 변해버렸다.
    놀라서 그의 몸을 들었지만 차가운 피규어의 감촉. 지현은 서둘러 충전기에 USB를 연결하여 충전을 시작했다. 
    그리고 사용자 메뉴얼을 정독하며 아까전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며, 멍하니 SD 카이토를 바라봤다.

    "..인간화 됬던거 꿈 아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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